2006년 01월 04일
[영화] 다섯개의 시선 - If you were me

많은 내용을 담고, 많은 생각을 주는 영화이기에 시선을 잃지 않으려 애를 쓰면서 두시간을 보낸듯 하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들어온건 영문 영화 제목 "If you were me" . 당신이 나라면. 내가 저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정말 저 상황이라면 저럴 수 있을까? 저런 생각을 하게 될까? 어떤 시선을 가지게 될까? 영화 시작전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부터, 온몸이 쑤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욱신.욱신.욱신.. 다운증후군을 가진 은혜가 "언니..어떤 애가 있는데요..나쁜애가 아니거든요.."라고 말을 했을때, 탈북소녀 진선이가 처음으로 말을 하면서 남자에게 "고향에 가야죠.."라고 했을때도, 그리고 거리에서 동사했다던 김원섭씨가 112에 119에 전화를 할때도 내 온몸은 욱신거렸다. 난 그냥 보고 있는것 뿐인데, 난 그냥 보러온건데 온몸이 욱신거려 화가 났다. 저들이 느꼈을, 혹은 내가 느끼는 무언가가 내 몸을 찌르고 찔러댄다는것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막 웃기도 했고, 약간은 눈물이 찡하게도 했던 다섯개의 시선은 오랫만에 온몸으로 느껴버린 영화가 되어버렸다.
다섯개 중에 맘에 들었던 것은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 와 <베낭을 맨 소년>
-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은혜의 이야기. 정말이지 평범한 그 소녀의 혼잣말들이, 그리고 건네는 말들이 한편으로는 가슴아프고 한편으로는 너무 대견스러웠던 영화
- 베낭을 맨 소년은 탈북한 진선과 현이의 이야기. 말을 할줄 알면서도 말을 하지 않던 진선이와, 남한 애들보다 내가 잘하는건 오토바이 뿐인데..라고 말하던 현이. 그리고 언제든 떠날 수 있을것 같은 현이의 가방이 눈에 오래 밟힐것 같다.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 보면서도 내내 편치 않았던 영화이다. 술에 취한 주인공의 어이없는 발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몸에 뭔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상고출신인, 백수인, 혹은 '호모'인 친구를 아무 의식조차 없이 짖밟는 그 모습이 화가 나고, 하지만 또 그런모습이 많을지도 모르는 세상에 화가 났던 영화.
<고마운 사람> - 웃기도 울기에도 뭔가 애매한 영화였다. 비정규직 고문관 김계장에게 도리어 "좋은날이 올꺼예요" 라고 위로하던 학생때문에 헛웃음이 났다. 다음 고문관과 교대를 하면서 학생에게 그는 고문을 쉽게 받는법을 전해주고 가는데, 그 또한 나는 약간은 당황스럽다. 저런일이 만약 실제로 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었음.
그리고 <종로, 겨울> - 불법 체류로 도움도 제대로 청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김원섭씨의 행적을 쫒고, 불법 체류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중국 동포들의 이야기. 티비에서 뉴스에서 흘려만 듣던 그들의 말을 정말 가슴시리게 경청해버린 순간이었다. 가족이면서도 외면받는 그들의 서글픔과 한스러움이 가슴 무겁게 했던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등은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시길^-^
++일다에 이 영화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공감하는 바가 많은 바 링크해둔다.
일다 기사 - 인권영화는 아무나 만드나
# by CandyD | 2006/01/04 02:11 | 개인적 취향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