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나의 여성주의는 ..

여성주의, 그리고 연대

고등학교때부터 나의 꿈은 심리학자였다. 그 꿈은 놀이치료사로, 여성학자로 그리고 국제자원봉사자로 이어져 왔다. 누군가 나의 꿈을 물어보았을때, 나는 늘 내가 결국 치료하고 치유하고 싶은사람들은 여성이며 나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해 왔다.

미약하나마 여성주의를 느끼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여성주의에 대해서 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때도 대학때도 성적인 편견을 느꼈다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상당히 난 자유로운
학교 생활을 보냈던것 같다.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서도 누구에게도 업악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아마 그건 우리 과 선배들의 특수성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성적인 농담에도 얼굴을 붉힌 적은 없었다. 다만, 처음엔 그 농담을 가 알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웃었고, 그 후에는 그 농담이 나에게 불쾌감을 일으켜 준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웃었다는 차이가 있었다. (아마 그때가 성추행에 대한 법안이 나올때 쯤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윗부분을 쓰고 다시 읽으면서 내가 참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한번 생각해 보니, 과에서는 아무리 내 맘대로 행동을 했어도, 동아리에서의 나는 참으로 소극적이고 두려움 속에서
살았던 것같다. 동아리에서는 언제나 "처음"이라는 단어를 달고 다녔던 나였기 때문에(첫 여성회장, 동아리내 첫 대놓고 커플-_-;;; 기타등등등) 항상 선배들과의 트러블이 끊일날이 없었다.보수중에서도 참 보수적인 우리 동아리 안에서 나는 항상 나를 동아리 안에 맞춰갔었다. 일곱개나 뚤었던 귀도 양쪽에 한개씩으로 정리하고, 날나리 같은 옷들도 다 정리하고 평범한 옷만 입고 다녔으며, 참으로 단정한 학생으로 변화하려 애썼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동아리에 남고 싶었고, 동아리 "남자"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여자가 아닌 회장으로 후배로 말이다. 그들이 원하는 여성상으로 바꾸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의 나는 점점 더 답답해져만 갔던거 같다. 과에서의 나와 동아리에서의 나는 참 다르다. 당당한 과의 부회장언니였던 나는 과거에 목소리는 크면서 선배들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주는 그런 나였던 것이다.

나는 내가 당당하기만 한 사람이길 바랬던거 같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참 중요하고, 남들이 보는 나는 정말 멋있기만을 바란다. 누가와서 볼지도 모르는 이 글에도 그런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 또한..참 우습다.

내 무의식에 뭘 가지고 있는지 난 아직도 알 수가 없다. 가끔은 나 스스로가 나를 남성화 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여성도 욕망이 있고 느낌이 있는데, 나는 내가 그 욕망을 이야기 하고 느낌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직도 불안하기만 하다. - 난 이걸 보면 흥분돼..라던가 하는 류의 말은 남자의 전유물로 느껴지는..그런게 있나보다.

나의 여성주의는 나 스스로를 당당하고 행복하게 만들려는 나의 노력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연대를 하고 공감을 하는 그런 경험은 거의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
스스로 공감을 하고.. 인터넷 싸이트를, 책을 뒤져가면서 나의 생각을 만들어 나갔다.

아직도 "연대"라는 단어는 나에게 낯설다. 이러저러한 생각으로 무장된 나를 드러냈을때, 보여질 반응들이 두렵기만 한 떄문일 것이다. 나를 잘알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내비치는 그 과정이 무섭다.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동아리 행사가, 과 행사가 바쁘다는 말로 그 기회들을 모른척 하곤 했다. 내 주위의 지인들에게는 나의 성향을 늘 밝히고, 늘 내가 이런것을 공부하고 싶다고 밝히면서도 정작 그 기회앞에서는 주저하는 나.
물가에는 가지만 수영은 무서워하는 나의 모습이 참 모순적이다.

한발짝씩 내 딛고싶다. 그녀들과 함께하고 그녀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그녀들과 소통하면서 하나씩 더 행복해질 나일것도 같다. 낭떠러지앞에 서있는것도 아닌데..뭐가 이렇게 두려울까.

두렵지만, 이게 한걸음이다..

어느방법으로든 나는 그녀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




by 버자이너모놀로그 | 2005/04/04 17:11 | 글.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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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태엽이 at 2005/04/04 17:13
힘내세요.^^
Commented by 버자이너모놀로그 at 2005/04/04 17:14
^^ 감사합니다. (글 올리자마자 댓글이 올라와서 놀랐어요)
Commented by 개울 at 2005/04/05 13:14
물가에는 가지만 수영은 무서워하는 모습. 저도 그래요. ^^;
Commented by 버자이너모놀로그 at 2005/04/06 14:37
정말요? 개울님은 많이 용감해 보이시는데..괜히 "저도"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지는걸요?!
Commented by 알엠 at 2005/04/19 16:55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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